서천특화시장 2층 식당동에 정숙이네 서해바다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숙이네’는 김수남 대표의 어렸을 때부터 불려지는 이름이다. 고향은 서천군 마서면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 서울에서 지내면서 자녀 둘을 키웠다. 객지생활을 40년 가까이 하다 보니, 남편이 틈날 때마다 ‘복잡한 도시생활보다 한적한 시골에 가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 자녀 결혼을 다 시키고 나니, 마침 고향인 서천에 장사하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에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급하게 내려와서 5개월 가까이는 동생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렇게 고향생활에 적응을 시작했다. 남편은 삶의 여유를 갖게 되는 생활에 대만족이다.
정숙이네 서해바다는 식당 크기가 아담하여 주로 가족, 연인, 봉고차 단위의 손님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식당동 점포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곳은 아담하여 손님들이 식사하면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친정 어머니께 물려받은 손맛으로 요리를 한다. 집에서 남편에게 해 주는 음식솜씨로 요리를 해 주는데, 손님들이 맛을 보고 나서 맛있게 먹었다고 반응한다. 관광객으로 온 한 손님은 상인회 사무실에 따로 전화를 해서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니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식당을 하면서는 주인이 아무리 맛있게 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인데, 이렇게 맛있다고 반응을 해 주는 것이 고맙다.
수산동에서 회를 떠서 오면 한 상차림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꽁치구이가 함께 나온다. 담백한 꽁치구이의 맛이 입맛을 돋군다. 쌈 채소의 경우는 텃밭에서 직접 키우는 상추를 뜯어온다. 이 상추로 쌈을 싸먹으면서 상추 특유의 쌉사르한 향과 아삭거림이 회 쌈의 맛을 더한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상추가 아담하면서 획일적인 크기인 반면,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는 잎이 넓고 보기 좋다. 여름철에는 매운탕이 인기다. 직접 낸 멸치육수에 마늘, 양파 등 천연재료로 맛을 낸다. 매운탕 맛의 포인트는 수제비. 직접 띄운 수제를 넣으면 국물 맛도 깔끔해질 뿐 아니라 쫄깃한 식감이 탕을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는 경우 뒷맛이 느끼한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천연조미료와 수제비의 맛을 더하니 뒷맛이 깔끔하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자연산 대하 및 전어, 꽃게가 출하되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대하는 소금구이로, 전어는 구이, 무침으로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정숙이네 서해바다에서 차분한 분위기와 친정어머니께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을 맛보면 어떨까?
정숙이네 서해바다
매운탕 3만원(소) 4만원 (중)
꽃게찜 kg 8천원
바지락탕 1만원